배우 진세연이 50부작 긴 흐름의 ‘옥중화’를 이끌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다소 어색한 연기로 뭇매를 맞았던 이 젊은 배우는 차츰 안정된 표현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진세연은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주인공인 옥녀를 연기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표현했다. 이 드라마가 초반부터 옥녀의 끊임 없는 고난과 위기 극복을 지루하게 다뤘던 까닭에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진세연이라는 배우가 챙긴 선물은 있다. 진세연은 50부작 긴 흐름의 드라마를 책임지며 요즘 방송 환경과 맞지 않은 다소 지루한 이야기의 한계 속에서도 성실히 연기를 해왔다.
이 드라마는 답답한 인물 설정과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진세연의 연기 성장을 눈으로 지켜보는 계기가 됐다. 진세연은 그간의 작품과 달리 다소 착 가라앉은 진중한 목소리를 냈다. 배역이 가진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지만 초반에는 어색하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흔들림 없이 연기를 이어오다 보니 안방극장의 마음을 열었다. 시청자들이 점점 옥녀에게 집중해서 드라마를 지켜보게 만들었다.
진세연은 지난 29일 방송된 ‘옥중화’ 48회에서도 주인공으로서 극의 무게 중심을 잘 잡으며 복수와 위기라는 널뛰는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 사극 거장이라 불리는 이병훈 감독이 잡아놓은 다소 고루한 틀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하게 한 것. 20대 초반의 이 젊은 배우에게 장편 사극 ‘옥중화’ 출연이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기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긴 해도 아직 젊은 나이의 앞길이 창창한 젊은 배우이기에 발전된 다음 행보를 예감하게 한다.
한편 ‘옥중화’는 종영까지 단 3회만 남은 상태. 무려 6개월간 끌고온 옥녀의 위기와 고난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jmpyo@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