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이 적으면 어떠하리. 나오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것을. 늘 등장하기만 해도 웃음을 선사했던 라미란이 최성국이라는 시너지로 더할 나위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동숙(오현경 분)을 대신해 대섭(최성국 분)과의 맞선에 나간 선녀(라미란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선녀는 자신이 임신이 아닌 상상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상심했다. 결국 임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남편 삼도(차인표 분)에게 병원에 가자고 말했지만, 삼도는 "헛된 희망"이라고 말하며 거절한 상태.
결국 선녀는 삼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병원에 갈 때까지 아내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선녀는 밥도 차리지 않고 빨래도 하지 않으며 삼도를 본체만체 외면했다.
마침 곡지(김영애 분)의 성화에 떠밀려 맞선을 보러 나가던 동숙은 그런 선녀를 발견하고 대신 맞선에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망설이던 선녀는 그가 내민 20만원을 보고 단박에 "콜"을 외쳤다.
동숙의 옷까지 입은 채 맞선 장소에 나간 선녀가 만난 것은 다름 아닌 대섭.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탤런트 뺨치게 예쁘다는 말에 맞선에 나왔다던 대섭은 자신의 앞에 앉은 선녀를 보며 찝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선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코코아와 케이크까지 주문하는 뻔뻔함을 발휘했다.
선녀는 무사히(?) 맞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삼도와 마주쳤다. 삼도는 선녀를 데려다 준 대섭을 보며 "누구냐"고 물었고, 선녀는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이라며 둘러댔다. 또한 밥을 차려달라는 삼도의 말에 "병원갈 때까지 밥 안 한다"고 다시 강조하며 차갑게 돌아섰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동숙과 만난 선녀의 맞선 후기. 선녀가 잘 하고 왔냐는 동숙의 말에 "아무래도 그 남자 나한테 빠진 것 같다. 나는 유부녀인데 어떡하냐"고 답한 것. 하지만 그 순간 곡지는 맞선 주선자로부터 "대섭이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듣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짧은 맞선 장면에서도 특유의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은 맞선 상대로 깜짝 등장한 최성국과도 찰떡 같은 케미를 자랑해 두 배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