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의 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했던 이야기. 바로 1997년, 1994년, 1988년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일 시즌은 과연 어느 시대를 다룰까'였다. 오랜시간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1980년과 1974년.
1980년은 '응답하라 1988'에서 등장했던 라디오 소품에 이전 시즌들과 더불어, 198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던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거론됐던 1974년은 과거 신원호 PD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에 이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1974년"이라고 발언했다는 것이 근거가 됐다.
이같은 여론의 추측에, 신원호 PD는 "1974년은 언급한 적도 없는 시대"라고 일축했다. 신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1974년은 '응답' 팀에서 스터디를 해본 적 조차 없다. 또 그런 멘트를 인터뷰에서 했던 적도 없다"며 이를 바로 잡았다. 본인은 정작 한 적도 없는 출처불명의 인터뷰 발언이, 마치 기정사실처럼 번져서 오판으로 이어진 황당한 상황인 셈.
이어 신 PD는 "1980년, 2002년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있지만, 우리가 이미 다뤘던 년도들의 중간중간 해들 역시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신원호 PD의 차기작은, 아쉽게도 '응답' 시리즈가 아닐 예정. 이와는 궤를 달리한 전혀 새로운 드라마를 이들 팀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기 때문.
신원호 PD는 "차기작은 응답이 아닌 걸로 확정됐다. 내년 가을께 편성을 목표로 새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사랑도, 가족 이야기도 아니다. 이우정 작가와 2~3개의 이야기를 놓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후배 작가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나영석 PD가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를 동시에 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언제나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신원호 PD의 새로운 차기작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의 tvN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1년이나 남은 신작이 벌써 기대를 만들어내고,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그가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통째로 다시 쓰고 있는 '신원호 PD'이기 때문이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응답하라 198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