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 미친 라인업이 TV 드라마에 뜬다. 전지현 이민호 주연에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이 글을 쓴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작가와 배우들 세팅은 제목 그대로 전설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로 어느 정도 명예 회복에 성공한 지상파 드라마가 이번 '푸른 바다'로 화룡점정을 노리는 중이다.
박지은 작가는 아시아를 뒤흔드는 한류 드라마 열기 속에서 믿고 보는 특A급에 속한다. '별 그대'로 선두에 나섰고 이제 차기작으로 굳히기에 들어갈 참이다. 가을에 멜로라니, 남녀 주연이 전지현과 이민호라니, 거기에 박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SBS가 방영할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시대 야담집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는 실존 인물 협곡 현령 김담령이 어부가 잡은 인어들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냈다는 설화가 실려 있다. 하지만 박지은이 누구인가. 잡힌 인어를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바닷물에 풍덩 풀어줄리 없다. 사랑 이야기가 빠지면 시청자는 섭섭하니까.
이렇듯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박 작가의 장기인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소재부터 독특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마치 '별에서 온 그대'의 속편같은 느낌이어서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 박지은 작가는 작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전지현 이민호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두 배우에게 기성복 아닌 박지은표 맞춤옷을 입힌 것이다. 이뿐일까. 최고의 연기파 문소리 역시 '푸른 바다의 전설'에 합류하면서 캐스팅 수위를 높였다. 문소리는 이번 작품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밖에도 KBS 2TV 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신혜선과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인 이희준 등도 '푸른 바다의 전설' 미친 라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지은은 당대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드라마를 통해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드라마 작가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 ‘칼잡이 오수정’(2007),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 ‘프로듀사’(2015)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14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손대는 것마다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박지은 작가는 TV드라마에 ‘박지은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그녀는 여러 편의 작품을 만들어가며 쌓은 내공을 통해 웃음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장기를 가졌다. 이에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와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