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크나큰이 MBC '복면가왕'에 떴다. 그동안 키 크코 노래 좀 하는 출연자가 나올 때마다 언급됐던 그 '모델돌'이다. 팀 내 메인보컬이자 맏형인 김유진이 '복면가왕'에서 다시 한번 아이돌 편견을 깼다.
김유진은 30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어쩌다 마주친 UFO' 복면을 쓰고 첫 등장했다. 그는 '나 돌아갈래 오르골'과 함께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를 듀엣곡으로 소화했다. 맑고 청아한 두 남녀의 입맞춤에 관객들은 빠져들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91:108로 'UFO'가 아쉽게 졌고 가면을 벗게 됐다. 2라운드곡으로 준비했던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 그는 다름아닌 크나큰의 메인보컬 김유진이었다. 패널들, 관객들, 시청자들 모두 뜻밖의 보물 발견에 만세를 불렀다.
방송 직후 김유진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멤버들과 같이 무대에 많이 섰지만 혼자 노래하는 건 또 다르더라. 많이 떨렸다. 홀로 완곡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고. 사실 너무 떨어서 무대 기억이 잘 안 난다. 실수만 하지 말자, 준비한 건 다 보여드리자 다짐했는데 감사한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가면을 쓰고 2라운드 곡을 부르는 게 목표였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오르골'을 이겨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좋은 음악과 제 음색을 들려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컸다. '아이처럼'을 선곡한 것도 제 음색 자체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면을 벗기 전 훤칠한 키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UFO'에 대해 연예인 패널들은 "배우일 것 같다", "안재현이나 신성록" 등의 예측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윤석은 무심코 "키가 크니까 우리가 종종 얘기했던 크나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김유진은 순간 당황했다고. "신성록 님 얘기에는 놀랐다. 평소에도 '카톡 개'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라며 "이윤석 님이 크나큰이라는 단어를 꺼내셨을 땐 이렇게 이름이 나와도 되는 건가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감사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유진의 목소리에 테이는 "안 들으면 안 되는 목소리"라고 평가했고 조장혁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노래"라고 칭찬했다. 김유진이 가면을 벗고 '아이처럼'을 부를 때 패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서서 노래를 끝까지 들었다. 데뷔한 지 7.5개월이 된 김유진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는 "처음 혼자서 노래하는 무대에서 대단한 선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니까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뿌듯하고 기뻤다"며 "멤버들이 쫄지 말고 잘하고 오라 했는데 끝나고 나니 잘했다고 얘기해줬다. 부모님께서도 방송이 끝난 뒤 바로 전화 통화로 잘 봤다고 해주셨다"고 자랑했다.
김유진에 앞서 소속사 선배인 베스티 유지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노래 좀 하는 아이돌 선후배인 셈. 김유진은 "곡 선정 때 유지 선배한데 많이 물어봤다. 음색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노래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그래서 3라운드 곡으로 비의 '아이 두'를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김유진은 무대를 마친 뒤 "그저 '모델돌'이 아니라 여러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 믿고 듣는 아이돌로 크나큰을 많이 알아봐 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OSEN을 통해서도 "크나큰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처음으로 노래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선사하겠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크나큰은 박승준, 김유진, 김지훈, 정인성, 오희준으로 구성된 5인조 보이그룹이다. 지난 3월 '노크'로 데뷔했으며 6월에는 '백 어게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새 앨범을 들고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