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민이 곱상한 외모와 달리 짠내나는 반전 인생사를 밝혔다. 아역부터 연기를 시작한 허정민. '문차일드'로 활동하며 아이돌 스타도 됐지만. 이후 인생에는 나쁜 일이 겹치기 시작했다. 사기에 여자친구의 배신까지. 그는 짠내 풀풀나는 이야기를 쿨하게 웃음으로 풀어냈다.
30일 방송된 SBS 플러스 '베테랑'에는 흙길을 벗어나 꽃길을 걷고 있는 신 스틸러 황석정, 김병옥, 허정민이 출연했다. 허정민은 아역에서 아이돌이 되기까지 평탄한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닥쳤다. 여주인공의 남동생으로 연기를 이어오던 그는 20대 후반에 이르러 맞는 배역을 찾지 못했던 것. 허정민은 "남자 냄새나는 역을 하기에는 내 외모가 좀 어렸고, 계속 남동생을 하기에는 내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일이 끊겼다. 그때 사기를 당해 집도 어려워지고 군대까지 가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결국 개인파산까지 하고 제대 후 상업극과 아동극을 하며 한달에 90만원으로 생활했다. 허정민은 "옥탑방에 살았는데, 문을 열면 바퀴벌레들이 우르르 사라지는 게 보였다. 너무 외로워 어쩔 때는 바퀴벌레가 반갑더라"고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연애도 순탄치 않았다. 허정민은 "4년 사귄 여자 친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다른 남자에게 갔다. 그때의 분노로 '성공하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자친구에게 뺨을 연속 4대 맞기도 했고,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는 여친을 목격하는 등 짠내나는 연애사를 겪었다.
이날 허정민은 자신을 '짠내 베테랑'이라고 밝히면서도 웃음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전했다. 노후를 위해 트로트 베테랑이 되고 싶다는 허정민. 앞으로는 꽃길만 걷기를 응원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베테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