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이하 '달의 연인')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금까지 원작의 틀을 비켜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연 결말까지 원작 혹은 역사와 결을 같이 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소설이자 드라마인 '보보경심'이 원작인 드라마 '달의 연인'은 고하진(이지은 분)이라는 현대 여성이 물에 빠졌을 때 개기월식을 계기로 고려로 타임슬립해 해수라는 여인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중국이라는 배경이 고려로 변했다는 것과 하진이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 계기, 지몽(김성균 분)이라는 인물이 추가됐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큰 이야기 흐름이 원작과 거의 일치한다. 현재 왕소(이준기 분)가 광종이 되어 피의 숙청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수는 원작처럼 병을 앓게 됐고, 자신이 아끼던 동생 채령(진기주 분)의 죽음 등으로 왕소의 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이 역시 원작과 비슷한 흐름이다. 원작 속 여주인공은 황제를 떠나고, 뒤늦게 여주인공의 편지를 읽은 황제는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슬퍼한다. 그리고 죽음과 동시에 현대로 돌아오게 된 여주인공은 황제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열린 결말'로 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수가 14황자와 궁을 떠난 뒤 원작과 마찬가지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현실 세계로 돌아와 왕소가 환생을 한 남자와 만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원작에는 없는 지몽의 존재인데, 그가 타임슬립을 한 해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가 궁금증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려 광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역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황보연화(강한나 분)와의 혼인은 역사적 사실로, 해수와 왕소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짐작케 했었다. 아무리 현실 세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할지라도 역사 속에서만큼은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물론 원작과 달리 왕소와 해수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해수만을 사랑해온 왕소가 끝까지 자신의 순애보를 지키고, 멀리 떠나려 하는 해수의 마음을 돌려세운다면 비록 혼인을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두 사람에겐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다. 해수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사랑으로 극복해내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예상 결말은 고려 시대를 빨리 마무리 짓고 현실 세계로 넘어와 못 보여줬던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로맨스를 꽃피우는 것이다. 원작이 황제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며 눈물 짓는 여주인공의 모습에서 끝을 맺는 것과 달리 왕소와 해수가 현대로 넘어와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현재 애청자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완벽한' 해피엔딩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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