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일명 '쓰랑꾼'이란 별명을 얻은 유지태. 일상에서도 카리스마가 넘칠 줄 알았는데 웬걸, 밥과 잠자리 등 복불복에 집착하는 그냥 동네형이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지난주에 이어 김준호 동거인 특집이 그려졌다. 유지태는 멤버들과 함께 전남 화순에서 식사를 놓고 팀간 대결을 펼치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점심 식사를 놓고 펼친 대결에서 패해 자신의 장기인 연기, 요가 자세를 보여주며 떡갈비와 김치를 얻어냈고, 저녁 식사 복불복에서는 자신보다 게임을 잘하는 후배 윤시윤의 유연함을 질투하며 구시렁 구시렁댔다. 모두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소탈한 모습이었다.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기 위해선 캐릭터가 많아야 하는데, 유지태는 '1박2일'에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오랜 멤버 김종민으로부터 "매력이 많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유지태는 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요소를 여럿 지녔다. 김준호와 절친으로서 죽이 잘 맞고, 은근히 보이는 빈틈도 재미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못하는 게 매력이다.
재미있는 꼬투리를 잡아 웃기려는 의도 없이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샘을 낸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는 식이다. 그의 장점은 그런 편안함에 있다. 그가 굳이 이끌지 않아도 알아서 진행해줄 김준호, 데프콘이 있으며 차태현이 옆에서 커버해준다.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여심 남심을 사로잡았던 유지태는 '1박2일'을 통해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훈훈한 비주얼 속에 감춰진 양파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