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을 넘어야한다는 생각에 ('혼술남녀'에 대한)부담감이 컸다.”
박하선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WEST 19th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에 해당됐던 작품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시트콤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드라마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다고.
박하선은 첫 방송 이후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사실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다. (시청자들에게)'오버한다'고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첫방 이후 호평 기사가 많이 나와서 기사 보면서도 울었다. 너무 감사했다. 사실 (많은 분들이)제게 많은 관심이 없지 않았나.(웃음) 기대를 많이 안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했다.
박하선은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 가운데 “월요병 퇴치제”라는 말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반응을 봤는데 정말 감사했다. 사실 촬영장에 갈 때 차만 타도 ‘아 일 하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마치 소가 끌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웃음)근데 시청자분들에게 그런 호평을 들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사실 박하선은 여리여리해서 보호해주고 싶은 청순녀의 매력이 강하다.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2011년 방송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해줬다.
박하선은 “제가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었고, 대표작이라고들 하시는데 전 시트콤도 좋지만 드라마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다. 물론 이번에 완벽한 인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태까지 연기하면서 욕을 가장 안 먹어서 좋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여배우로 살기 쉽지 않다.(웃음) 욕받이인 것 같다. 저는 댓글, 라이브톡도 다 보는데 욕이 가장 없었다.(웃음) 이번에 좋은 댓글이 많아서 다행이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댓글을 모두 본다는 박하선은 “좋은 댓글은 대부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발성이 답답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쉬는 동안 발성을 고치려고 뮤지컬도 했고, 발음도 따로 연습했다”고 공백기 동안 연기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그런지 애청자들은 이번 작품이 박하선의 재발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박하선이 연기한 하나는 연하의 공시생인 공명(공명 분)과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 분)과는 30대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렸다.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독설을 퍼부은 정석에게 상처받아 오열했다.
그에 대한 마음을 접었으나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정석이 다가오기 시작하며 두 사람은 풋풋한 연애담을 그렸다. 마지막 회에선 이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었고, 향후 다시 만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박하선은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해피엔딩이라고 봤다"고 결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하와는 처음 호흡이었다. 공명은 동생인데, 저는 그동안 남자 동생들과는 무서워서 못 친해졌다. 어린 친구와 친해지면 누나들에게 막대하는 게 있기도 해서 그랬다. 근데 공명 친구는 안 그랬다.(웃음) 되게 착하고 바르다. 잘 될 것 같다. 공명은 이종석 씨를 보는 느낌이었다. 얼굴이 하얗고 멋지다. 공명에게 '조금 있으면 초울트라급 스타가 될 것 같다, 날 모른 척 하지 말라'고 말했다. 호흡은 좋았다.”
하석진에 대해서도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있어서 (안 맞을까봐)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편안하고 장난도 잘 치시더라. 재밌고 되게 소년 같았다. 공명은 싱그러운 느낌이고, 석진 오빠와 촬영하면 남녀의 섹시한 매력이 담겨 좋았다”고 두 남자 배우와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