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연기파가 모두 모여 일을 냈다. 도박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스크린을 통해 도박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베일을 벗은 '스플릿'.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배우들의 모습과 대답 하나하나에는 작품을 향한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스플릿'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스플릿'의 최국희 감독과 주연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참석했다.
'스플릿'은 한때는 이름 날리는 볼링 국가대표 선수였으나 이제는 도박볼링판을 전전하는 신세로 전락한 철종(유지태 분)과 어딘가 모르게 허당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이정현 분), 다른건 몰라도 볼링 하나만큼은 완벽한 볼링천재 영훈(이다윗 분), 피도 눈물도 없는 레인 위의 냉혈한 두꺼비(정성화 분)가 중심이 된 작품이다.
네 명의 인물이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뒤집기 한판을 담은 것. 도박볼링 세계의 치열한 승부 뿐만 아니라 철종을 중심으로해 볼링 하나로 인생이 제대로 꼬인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며 도박볼링 선수로 일하는 철종 역할의 유지태는 이번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해 자신이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유지태는 "밑바닥 인생을 연기하면 보통 강한 느낌을 표출하곤 하더라"며 "나는 다른 지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어려운 사람들은 '어렵다'고 얼굴표정에 드러내는 사람이 사실 드물다. 진짜 어려운 사람은 괜히 농담하고 실없어 보이고 그런것 같다. 그런 캐릭터를 철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볼링천재 영훈을 연기한 이다윗도 파격적인 연기변신에 대해 언급했다. 이다윗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어 숨쉬는것 조차 어려웠던 연기가 영훈이다"라며 "굉장히 까다롭고 조심스러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어떤 캐릭터도 참고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캐릭터를 참고하는 대신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그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와서 큰일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정성화 또한 남다른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정성화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독님께 고맙다. 어떤 누가 정성화가 악역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겠는가. 이번 영화가 내겐 굉장히 큰 의미가 될거 같다"며 행복해 했다.
이정현 또한 "내 캐릭터가 굉장히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감독님과 희진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변경하고 그랬는데 의견을 잘 수용해 주신 감독님이 정말 고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11월 10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