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의 뒤에 숨어 스타를 무분별하게 공격하던 소위 ‘악플(악성댓글)러’와의 전쟁은 언제쯤 끝이 날까. 분명한 것은 스타들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는다는 것. 차분히 증거를 모아 선처나 합의 없이 고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팬들은 물론 네티즌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민호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는 31일 강남 경찰서에 이민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인 게시물과 댓글로 비방을 일삼아온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앞서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유포된 루머에 최초 유포자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또한 배우 류준열과 가수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선처 없이 악플러에 강력 대응 중이다. 이번 달에도 방송인 서유리가 SNS를 통해 네티즌에게 자료 수집을 도와달라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밖에 많은 스타들의 소속사 차원에서, 팬클럽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악플을 모니터링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소로 이어진 경우도 상당수다.
스타들이 강경대응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이상 악플러들의 공격이 선처로 치부할 만큼 단순한 실수라고 해석할 수 없기 때문. 정보가 유통되는 창구가 다양해지고 확산 속도도 빨라지면서 초반에 바로잡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니라고 증명하는 쪽은 ‘카더라’고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쪽보다 더욱 힘들다. 게다가 스타들은 루머에 시달리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증명하기를 강요받는 등 추가적인 상처를 입는데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소문의 힘은 스타 본인은 물론 가족, 팬,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만큼 강하다. 무심코 던진 루머나 악성댓글에 대한 피해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재미를 위해 루머를 읽고 유포하고, 악성댓글을 단다. 또 누군가는 인기를 얻은 만큼 감수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스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피해자들에게 감수하라고만 강요할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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