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BC 드라마를 돌이켜보면, 커플들의 ‘케미스트리’(조합)가 돋보였다. 베스트 커플 후보를 추리는 것도 힘들 만큼 많은 커플들이 사랑을 받은 바다. 특히 ‘키스’와 ‘장인’을 합친 신조어인 ‘키스장인’이 붙을 만큼 키스신에 능통한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재밌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유난히 사랑받은 드라마 속 커플들을 화제의 키스신으로 살펴본다.
◇‘W’ 이종석♥한효주
지난 7월 첫 방송돼 뜨겁게 사랑받았던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에서는 강철(이종석 분)과 오연주(한효주 분) 커플이 사랑을 받았다. ‘W’는 스릴러부터 멜로까지 복합 장르물을 표방했던 만큼 스펙터클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철연주’ 커플로 불린 메인커플은 만화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판타지 로맨스를 완성했다.
만화 속에서 나오려고 했던 연주가 철에게 키스하고 뺨을 때렸던 강렬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키스신이 여럿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과 배우들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은 바로 ‘수갑키스신’. 만화 속에서 범인으로 몰린 연주가 철과 재회해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키스신으로 기록됐다.
◇‘쇼핑왕루이’ 서인국♥남지현
그런가 하면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에서는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이 역대 가장 순수한 키스신을 선보였다. 부산 헌책방 골목을 배경으로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낀 루이가 복실에게 다가간 장면이다.
특히 ‘키스장인’으로 불리는 서인국은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대부분 키스신이 곧 명장면이었던 바. 이번에는 그의 필모그래피 역대 최고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키스신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맑은 케미스트리에 힘입어 드라마는 동시간대 꼴찌에서 1위로 역주행하는 저력을 보였다.
◇‘가화만사성’ 김소연♥이상우
대상배우 김소연을 낳은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도 빼놓을 수 없다. 김소연은 아들을 잃고 남편과 시댁의 구박에 상처 받은 봉해령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울렸다. 그런 그의 곁을 지킨 서지건(이상우 분)과의 애절한 로맨스는 연령층을 넘나들며 사랑을 받았던 바.
특히 극중 연인 호흡을 맞춘 이상우와는 실제 연인으로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장으로 한 회 늘어나 51부작으로 마무리된 긴 호흡을 함께 달려오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고. 공개연인이 된 만큼 두 사람의 애정신은 재조명되기도 했다. 실제 연인 같았던 분위기가 현실로 이어져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