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같은 키, 사슴같은 눈망울, 바다같은 마음까지. 뭐하나 모자란게 없다.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갑자기 생긴 새 아버지, 고난길(김영광 분)의 얘기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연출 김정민, 극본 김은정)에서는 고난길의 정체를 캐내기위한 홍나리(수애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엄마의 기일. 홍나리는 전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 분)까지 동원해 고난길의 정체를 알고자 노력했다. 홍나리는 자존심을 굽히고 조동진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좀 도와달라. 내가 꾼 돈 안받고 싶느냐"고 협박했다.
홍나리가 조동진에게 원한것은 계속 연인인척, 자신의 집에 찾아와 고난길에게 잔뜩 술을 먹이는 것. 권덕봉(이수혁 분) 또한 홍나리의 고문 변호사를 자처, 사기꾼같은 고난길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했다.
하지만 고난길은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홍나리를 찾아온 권덕봉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며 딸의 친구를 대하듯 음료수를 대접했고 집을 떠나려 하자 "집안 어른에게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이 예의"라며 눈을 부릅뜨기도 했다.
홍나리가 도발하는 것도 제대로 받아쳤다. 고난길은 "나는 평생 이집에서 만두를 빚으며 살거야. 저 나무가 울창해질 때까지 평생 여기서 살거야"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조동진에게 몰래 찾아가 홍나리의 돈을 대신 갚기도 했다. 고난길이 사기꾼인줄 알았던 조동진은 홍나리가 빌린 돈을 대신 갚아주는 고난길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고난길은 "외삼촌이 돈을 줬다고 해"라며 쿨하게 돌아섰다. 도여주(조보아 분)에게도 "착하게 살자!"라며 혼쭐내주며 아버지와 '남친'의 경계를 오갔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