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이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이준기와 이지은이 눈물의 이별을 했다. '원작이 스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원작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달의 연인'이 어떤 결말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증이 쏠린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이하 '달의 연인') 19회에서 해수(이지은 분)는 광종(왕소/이준기 분)에게 거듭 출궁을 하고 싶다고 청했다. 광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해수의 속앓이는 더욱 심해져갔다. 그러던 중 우희(서현 분)가 죽은 뒤 상처를 입은 백아는 광종의 곁에 더는 있기 힘들다며 그의 곁을 떠났다.
또한 해수는 왕욱(강하늘 분)에게 역모죄를 뒤집어씌운 광종에게 무릎까지 꿇고 그를 살려달라 청했다. 이후 왕욱에게서 과거 해수와 혼인을 하려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광종은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 하는 해수에게 "너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별 선언을 했다.
그렇게 해수는 백아, 왕욱과 애틋한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궁을 떠났고, 광종은 "내가 그 아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나를 버린 것"이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분명 여기까지만 보면 이들의 사랑은 새드엔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보보경심' 역시 과거에서 주인공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뒤늦게 황제가 여주인공의 서신을 확인하지만, 이미 여주인공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기 때문. 해수 역시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
이 때문에 고려 시대에서의 해피엔딩보다는 원작에서처럼 해수가 현실의 하진으로 돌아온 뒤 광종이 환생한 남자와 만나 사랑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가장 크게 일고 있다. 하지만 '달의 연인'이 원작대로 끝을 맺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지금까지 왕소와 해수의 알콩달콩 행복한 로맨스를 간절히 바랐던 시청자들은 끝까지 두 사람이 어긋난 사랑을 보여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끼던 동생들을 잃고 이제는 사랑하는 여인인 해수까지 떠나보내며 홀로 슬픔을 감내하고 있는 왕소가 마지막회에서는 제발 '꽃길'을 걸을 수 있기만을 원하는 중이다.
과연 '달의 연인'이 원작과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전개를 보여주게 될 것인지, 왕소와 해수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