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은 ‘달의 연인’에서 주인공인 이준기 다음으로 돋보였던 황자였다. 수많은 황자들이 등판하는 바람에 그에게 쏠리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애절한 감정 연기가 ‘달의 연인’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남주혁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에서 후백제 공주 우희 역의 서현과 사랑에 빠진 황자 백아를 연기했다. 결국 피의 군주가 되는 왕소(이준기 분)에 대한 굳건한 신의를 가진 선한 성품의 황자였다. 남주혁이 연기하는 백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짠했다.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부터 고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우희와의 안타까운 사랑까지, 주인공 왕소 못지않게 안방극장을 아련하게 한 배우였다.
어딘지 모르게 장난기 다분한 얼굴이지만, 가슴 속에 차오르는 사랑과 비극 속에 휘말리는 안타까운 운명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달의 연인’ 시청자들은 왕소와 해수(아이유 분)의 엇갈리는 사랑과 함께 남주혁이 그려나가는 백아의 슬픈 처지에 감정을 이입했다. 남주혁이 흘리는 눈물과 절망에 함께 아파했던 것. 지난 달 31일 방송된 19회에서 끝내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후 절규하는 백아의 찢어지는 감정은 남주혁의 물오른 연기에 힘입어 안방극장에 잘 전달됐다.
남주혁은 훤칠한 키와 세련된 외모를 가진 모델 출신 배우. 꾸준히 작품을 해왔고 지난 해 ‘후아유’를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남주혁은 이 드라마 종영 후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주연을 꿰차 김복주 역의 이성경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싱그러운 매력의 청춘물에 출연하며 대중성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