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판타스틱’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를 끝낸 배우 지수에게는 가장 크게 남은 건 아쉬움이다. 드라마가 끝난 것도 그렇겠지만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이라는 건 연기에 대한 것.
지수는 지난해 3월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고복동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훈훈한 외모와 순수하면서 귀여운 매력,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지수에게 여성 시청자들의 ‘입덕’했다.
지수가 매력적인 배우라는 건 그간 지수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앵그리맘’부터 ‘발칙하게 고고’, ‘판타스틱’, ‘달의 연인’ 등 드라마만 벌써 여섯 작품에 출연했다.
지수는 “열심히 쉬지 않고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운 좋게 하고 있지만 언제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면서도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지수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과 1일 종영하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지수는 “두 작품 모두 더 잘했으면 아쉬움이 크다. 내 연기를 이런 저런 면에서 봤을 때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단점이 보이면서 내가 내 연기를 보는 게 불편했다”며 “그렇다 보니 내 연기에 떳떳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극과 현대극에서 두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멋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꾸 단점이 보여서 드라마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며 “잠깐 잠깐 빛나는 부분은 있었다. 그런데 10초 정도 기분 좋다가 그 다음 장면에서는 아닌 것 같고, 그런 게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떳떳하지는 않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수는 ‘판타스틱’에서 원리원칙주의자 변호사인 마성의 연하남 김상욱 역을 맡아 극 중 백설(박시여 분)에게 ‘누나씨’라고 부르고 백설을 보호해주는 든든한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지수는 “대사들도 너무 좋았고 변호사 역이라 어렵긴 했다. 용어도 어려워서 나랑 이질감이 있는데 평소의 대사까지도 그러니까 좀 힘들었다. 말투도 어려운데 사랑꾼의 모습도 보여줘야 했지만 재미있었다”며 “새로운 분을 만나 연기하는 거고 평소에 좋아했던 배우라서 조금 낯설면서도 설레는 기분이었다. 이 선배님의 필모그래피에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 그리고 나이차가 있긴 하지만 선배님이 편하게 잘 대해줘서 나 역시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판타스틱’과 ‘달의 연인’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직 데뷔한 지 2년도 안됐기 때문에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수는 “좋은 배우라고 불리고 싶다.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가 1번이었는데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아가서는 좋은 작품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고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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