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로코를 벗고 의사 가운을 입는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다던 전문직 캐릭터를 맡게 된 서현진은 과연 맞춤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얻으며 인생작인 '또 오해영'을 넘어설 수 있을까.
서현진은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죽을 힘을 다해 절실하게 노력하는 '열혈 노력파 외과 의사' 윤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열정이 넘치는 두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이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 진짜 의사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서현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또 오해영'을 통해 짠내나지만 사랑스럽고, 또 공감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던 서현진의 의사 변신은 의외다 싶기도. 하지만 서현진은 러브라인에 치중되지 않은 전문직 여성을 맡아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낭만닥터 김사부'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사실 서현진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그 때 마다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보여준 탄탄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다. 단아하고 깨끗하게 생긴 이미지 때문에 사극에도 잘 어울렸으며, 악역도 제대로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서현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나 로맨틱 코미디다.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다이어트에 목을 매고 사는 현실 공감형 여주인공을 연기해냈다. 아무래도 먹는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배우로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텐데도 서현진은 그 상황을 즐기며 주연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다. 이어 '또 오해영'에서는 이름 때문에 생긴 오해로 인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음 고생을 하고 살아가는 짠내나는 여주인공을 실감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또 오해영'은 서현진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마치 옆집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현실감 높은 캐릭터를 완성해내는 것은 서현진의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이제 서현진이 출연한다고 하면 믿고 본다는 지지층도 적지 않은 상황.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의사 역할이기도 하고, 본인이 설명한대로 의학 드라마는 생명을 이야기하는 만큼 감정의 폭이 크다 보니 서현진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하다. 리얼리티가 돋보여야 하는 의학 드라마에서 김사부 역을 맡은 한석규, 강동주 역의 유연석과의 현실 조합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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