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세상 모든 아버지가 김영광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배우 김영광이 딸바보를 자쳐하는 아버지 연기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하고 있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에서는 홍나리(수애 분)을 친딸처럼 아끼는 고난길(김영광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영광은 홍나리 보다 나이가 어린 미스터리한 아버지 역할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보게 했다.
이날 고난길은 조동진(김지훈 분)과 마신 술로 만취했다. 이후 조동진이 도여주(조보아 분)과 바람이나 홍나리와 헤어진 것을 알았고, 애써 괜찮은 척 하는 홍나리에게 “화만 내지 말고 자신을 위로해주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라”며 진심어린 걱정을 했다.
홍나리가 “이 후에는 용서를 하라는 것이냐”고 따지자 고난길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된다" 노발대발 화를 냈다. 특히 "오늘부로 그 애(조동진) 완전 재수 싫다. 자기 복도 모르고 술도 절제 못한다. 아는 게 뭐냐. 웃는 것도 이상하고 먹을 때 쩝쩝거린다”고 조동진을 흉보는 장면은 현실 속 아버지가 딸의 편을 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김영광이 아버지 연기는 목소리에서 부터 나왔다. 홍나리가 비행 전 “비행기 타기 전에 늘 어머니랑 통화했다. 엄마 목소리를 사고 안 나게 하는 부적”이라고 하자 고난길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비행 잘해라. 난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파이팅”이라며 홍나리를 응원했다.
홍나리가 김완식(우도환 분)을 만나자,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은 정점을 찍었다. 고난길은 홍나리에게 “지금 내가 거기로 가고 있다. (김완식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주는 서류도 읽지 마라 무서우면 숫자를 세고 있을 것”이라며 홍나리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홍나리의 구해냈다.
홍나리를 밖으로 빼낸 뒤 고난길은 김완식을 찾아가 위협적인 눈빛으로 “홍나리를 건드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나리와 대화에선 볼 수 없었던 무서움이었다. 이후 덜덜 떨리는 홍나리 손을 꼭 잡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아직 극 중 고난길과 홍나리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김영광은 진심으로 홍나리를 지키려고 하는 아버지 같은 면모를 회를 거듭할 수록 잘 표현하고 있다. '딸바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다.
이날 방송에서 고난길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거침 숨을 내쉬다 결국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고난길의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음회에선 또 어떤 '딸바보' 면모로 시청자 마음을 두드릴지 관심이 쏠린다. / coz306@osen.co.kr
[사진] SBS 우사남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