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와 그녀의 절친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어보면 '야한 개그'를 너무 많이 한다고 한다. 박나래 역시 자신의 '19금 개그'를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세고 강한 여자가 나타났다. 바로 '사모님' 김미려다.
김미려는 은근히 둘러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센 토크를 이어갔다. 정말이지 지상파에서는 보기 힘든 19금 개그였다.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게 아니라 그녀만의 매력을 가미했고, 핵심을 간결하게 녹여낸 효과적인 농담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일 전파를 탄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는 프리티 맘스타 특집으로 꾸며지며 김미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불어 엄마 대열에 합류한 정가은, 이현이, 이영은도 합세했다. 이 가운데 개그우먼인 김미려가 '하드캐리'했다. 보통의 임부들은 분위기 있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만삭 사진을 남기는데 그녀만 반팔 반바지 차림에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짓고 있어 웃음을 남겼다.
이어 출산 후 본격적으로 음주를 즐기게 됐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평소 소맥을 좋아한다는 그는 출산 후 마신 화이트 와인에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해야 했기에 그대로 먹일 순 없었다고 했다. 이에 남편에게 대신 먹게 했다고.
그는 "와인을 마시고 유축한 모유는 버려야 하는데 색상이 뽀얗고 하얗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한 번 먹어볼래?'라고 권했다. 내 젖은 농도가 괜찮더라. 남편도 괜찮다고 했다. 근데 어른이 직수를 하면 안 나온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라 말이 있잖냐. 못 빨더라"고 말했다.
김미려는 또 "(뮤지컬)'드립걸즈'를 하면서 끝나고 동료들과 술을 마셨고 집 근처에 도착해 한 시간 정도 차에서 잠을 자다가 집에 올라갔다"고 했다. 당시 남편 정성윤의 눈물 읍소로 이 같은 습관은 완전히 고쳤다고 털어놨다.
김미려는 묘하게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서슴없이 던진 후 마치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듯 능글맞게 물타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방통심의위의 주의, 경고 등 처벌을 받을 수준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붉힐 정도로 센 토크였다.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며 감출 수 없는 개그 본능과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개그를 선보인 김미려. 이날 갓 출산한 가희를 대신해 나왔는데 누구보다 정말 하드캐리한 손님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