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인턴기자] 이준기의 인생캐릭터가 또 하나 만들어졌다.
이준기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4황자 왕소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갔다. ‘달의 연인’은 유독 출연 배우들도 많았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등 크고 작은 잡음도 있었지만 이준기만은 자신만의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달의 연인’ 드라마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강하고 안 좋은 평도 있지만 이준기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내면에 상처가 가득한 모습과 형제를 짓밟고 올라간 냉혈한 군주의 모습, 해수에게만은 진심이었던 따뜻한 모습까지 그 감정선을 탄탄하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이 왕소라는 인물에 더 잘 이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줬다.
특히 지난 1일 방송된 ‘달의 연인’ 마지막 회 엔딩장면은 이준기가 이제까지 그려 온 왕소라는 인물을 집약해서 보여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큰 화면을 가득채운 이준기의 얼굴에서 대사 없이도 모든 것이 설명 됐다. 표정과 눈빛, 분위기만으로 왕소의 외로움과 그리움 등 모든 감정이 느껴졌다. 화면을 압도하는 이준기의 연기력에 시청자들도 ‘역대급 엔딩이었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원작에서는 현대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이 있지만 ‘달의 연인’에서는 그 장면이 없어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준기의 강렬한 엔딩 장면 때문에 현대 장면이 없었던 것이 진짜로 왕소가 해수를 찾아갈 것이라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여운이 남는다.
이준기는 SBS ‘일지매’를 시작으로 ‘달의 연인’까지 5개의 사극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사극에 연달아 출연했다. 식상해질 법도 하지만 이준기는 각각의 캐릭터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이후에 보여줄 사극에서의 또 다른 모습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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