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소재로 한 청춘물은 언제나 진리다. 나와의 싸움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나아가는 청춘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떨림이 있다. 이는 지금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청춘을 추억하는 이들에게도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드라마 속 스포츠는 ‘젊음’ 그 자체다.
지난 1994년, O.S.T.만 들어도 심장이 불타오르던 MBC ‘마지막 승부’가 있었다.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 종목인 농구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손지창, 장동건, 심은하, 이종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청춘스타로 만들었다. 만화에서 ‘슬램덩크’가 있었다면, 브라운관에선 ‘마지막 승부’가 있었다.
실제로 당시 이야기를 담은 tvN ‘응답하라 1994’에서도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은 연세대학교 농구부 이상민 선수의 열혈 팬으로 등장한다. 방송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여전히 레전드 청춘드라마 중 한 편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후 당대의 인기 스포츠를 반영한 드라마로는 ‘치즈인더트랩’의 이윤정 PD가 연출한 두 편이 있었다. 먼저 지난 2005년에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은 이름 그대로 체육인들이 모여 있는 올림픽의 산실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한다. 유도, 양궁, 수영, 체조 등 다양한 종목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9년 방송된 ‘트리플’에서는 피겨스케이트를 다뤘다. ‘퀸연아’라고 불릴 만큼 국민의 영웅이자 피겨스케이트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김연아 선수를 떠올리게 했다. 주인공 이하루(민효린 분)가 바로 피겨 선수로, 그녀의 꿈을 향한 열정적인 도전이 그려졌다.
이번에는 체대생이다. 역주행 신화를 쓴 ‘쇼핑왕 루이’에 이어 후속으로 방송되는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체대생들의 청량한 로맨스를 다룬다.
극중 한얼체대를 배경으로 역도부 김복주(이성경 분), 수영부 정준형(남주혁 분), 리듬체조부 송시호(경수진 분)까지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등장한다는 것이 재미를 높이는 포인트. 역도, 수영, 리듬체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적 스포츠스타가 배출된 종목이기도 하다. 체대생 신분의 차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그리는 짠내 나는 사랑과 땀내 나는 열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은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