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가 속 시원한 반격을 펼쳐줄까. ‘술집마담’부터 ‘메이드’까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한 바. 마지막 사법고시를 통해 그동안 그녀를 괴롭히던 시험 공포증을 뚫고 변호사 배지를 손에 얻을 수 있을지, 무엇보다 이를 통해 살인 사건의 전말을 알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11회에서는 시험 공포증으로 끝내 변호사가 되지 못했던 차금주(최지우 분)가 함복거(주진모 분)를 위해 사범시험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주는 수차례 사법고시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전적이 있다. 이는 그동안 자신이 왜 변호사가 돼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기 때문. 그가 사무장으로서 소송을 맡았을 때도 역시 그랬다. 사무장이라는 직업적인 보람보다는 생계를 위해 변호사 대신 택한 것이 사무장이었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행했던 그녀다. 목적이 있다면 ‘승소’를 위해서.
그런 금주의 마음에 돌을 던져준 것이 먼저 마석우(이준 분) 변호사였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정의를 외치는 순수한 석우를 보면서 초심을 불러일으켰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복거가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쓰면서 금주가 제대로 각성했다. 그동안 의문의 죽음, 비리는 오성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악인들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잘나가던 사무장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다가 다시 성장해 나가는 금주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기본 뼈대. 전개가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반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험공포증을 이겨내고 변호사 배지를 달고 법정에 나타나도, 설사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이미 목표를 찾은 그녀는 그 자체로도 훌륭히 성장했다.
복거의 억울한 살인누명, 그리고 깊숙이 감춰져 있는 검은 손들의 비리와 결탁. 금주의 반격에 응원이 쏟아지는 까닭은 현실에서도 그녀와 같은 영웅이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