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부터 오달수까지, 1년이 지난 지금 트로피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겼다.
유아인을 비롯해 이정현, 오달수 등 지난해 청룡영화상 주요부문 수상자들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핸드프린팅을 진행, 그리고 지난해 시상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유아인은 '유아인에게 청룡 트로피란'이라는 질문에 "인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많은 선배님들도 그러시겠지만 내가 20살 때 영화로 데뷔해서 10년 정도 나름 영화에 애정을 쏟아부으면서 살아왔는데 10년 정도 지나서 기특하다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감사했다"며 "쉽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한 갈래의 순간이 왔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현은 "상을 받을지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되게 기분이 좋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숨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고 감당이 안됐다. 순간적으로 내가 과연 이걸 선배님들도 계신데 받아도 될까 싶었다"며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보통 트로피를 받으면 일부러 꺼내놓지 않았다. 그걸 보면 지금까지 내가 연기 생활 동안의 헝그리 정신 그런 것들이 조금 무너질까봐 일부러 꺼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사도'를 통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혜진은 "받으면 좋은데 받고 나서도 인지하지 못했다. 축하한다 그러면 '감사하다' 이러면서 끝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의 존재감이 느껴지더라. 지금도 작품을 하고 있지만 욕심이라는 걸 생기게 해줬다. 배우로서 자신감 없을때 책임감도 느끼게 해준 것 같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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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