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비밀의 문'(2014) 이후 약 2년만의 복귀다. 이보다 앞선 '뿌리 깊은 나무' 역시 사극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현대극은 '호텔'(1995) 무려 21년 만이다.
'비밀의 문'과 '뿌리 깊은 나무'에서 영조와 이도 역을 소화했으니 '왕의 귀환'이 맞다. 이번엔 대한민국 최고의 외과 의사 '부용주'로, 과거 일련의 사건으로 지방의 분원 돌담병원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김사부'를 맡았다.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임원희, 진경, 변우민, 양세종, 서은수, 김민재 등이 참석했다.
한석규는 91년도 M본부 공채로 배우를 시작했던 것을 떠올리며 '배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헤매고 있을 때, '낭만닥터 김사부'의 제안을 받았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기획의도에 공감을 하며 수락하게 됐음을 전했다. 한석규는 이날 끊임없이 '진짜'에 대한 고민을 반복해 토로했다.
한석규와 함께 하는 이는 '대세 배우' 유연석과 서현진, 그리고 '연기파 배우' 임원희와 진경 등이다. 특히 유연석과 서현진은 "한석규 배우의 이름을 듣고 고민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말로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는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도 마찬가지. 유 PD는 "한석규 선배님은 PD를 꿈꿀 때부터 훌륭한 작품에 꼭 계셨다. 현재도 레전드다.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다. 벅차게 작업중이다"고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향한 칭찬들에 한석규는 멋쩍어 하면서도 "'연극의 3요소'인 배우, 관객, 희곡에 '동료'라는 요소를 추가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최근 종영한 '닥터스'와 또 다른 매력의 의학 드라마를 예고한 '낭만닥터 김사부'가 월화드라마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바통을 이어받아 월화극 왕좌를 수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