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로맨스 이야기의 대가인 박지은 작가가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손대는 작품마다 화제작으로 만들고, 일단 웃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신의 손’ 박 작가가 이민호, 전지현이라는 한류 톱스타와 함께 ‘푸른 바다의 전설’을 내놓는다.
박지은 작가는 ‘칼잡이 오수정’을 시작으로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를 성공시킨 ‘흥행 보증 수표’ 작가다. 그가 펼쳐놓는 드라마는 유쾌하면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다. 단순히 가벼운 흥밋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세태와 사회상을 담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글솜씨를 자랑한다. 박 작가의 작품은 쉬우면서도 재밌고, 그러면서도 의미가 있는 대사가 공감을 얻는다.
‘프로듀사’에서 방송가에 몸담은 이들의 애환을 녹여 공감대를 형성했고,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이라는 허무맹랑할 수 있는 이야기에 인생사를 담아 로맨스의 진중함을 더했다. 분명히 가볍게 웃을 수 있어 편안하게 보는 강점이 있는 대중적인 작가인데, 드라마에 담는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는 요소가 많다. 그래서 대중은 박 작가의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고 하는 방송가의 흥행 공식이 딱 맞아떨어지는 작가다. 박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있는 것.
박 작가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사실 이 작품은 첫 방송 전부터 기대치가 높다. 일단 믿고 보는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한류 최고 톱스타로 꼽히는 이민호와 전지현이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인어라는 전설의 이야기를 차용한 로맨스라는 점에서 더 이상 새로울 수 없을 것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이야기를 또 확장시켰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는 워낙 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흔하지 않게 이야기를 만들고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보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 방송 60년 역사 동안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가 쏟아졌기에 웬만한 로맨틱 코미디는 더 이상 명함을 못내밀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를 재밌게 만드는 작가는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고, 그 선봉에 박 작가가 있다.
박 작가는 이번에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다루겠다고 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판타지 로맨스로 대중의 흥미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미 방송 전에 현장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오는 16일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