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THE K2', 어디서 현실 냄새 안나요?(feat.비선실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03 08: 15

전무후무한 비선실세의 등장으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연일 폭탄처럼 터지고 있는 가운데 유난히 돋보이는 드라마가 있다. tvN 'THE K2'가 바로 그것. 
이 드라마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한 여자의 야망과 권력, 이를 둘러싼 인물들간 암투와 정치 싸움을 큰 골자로 한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씁쓸한 현실과 닮아 있다. 

◆취재진 앞 이미지 메이킹?
3회에서 최유진(송윤아 분)은 김제하(지창욱 분)와 함께 사고를 당해 입원했다. 하지만 이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머리를 굴렸다. 남편 장세준(조성하 분)이 병실을 나가기 전 그의 옷 단추를 풀어헤지고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린 뒤 밤새 아내를 간호한 남편처럼 보이도록 했다. 
덕분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는 쉴 새 없이 터졌다.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셈. 현실에서도 이를 의심하게 하는 순간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두한 최순실 씨는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울먹거리는 표정을 지었지만 카메라가 안 보이는 곳에서는 금세 표정을 고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과 짜고 치는?
8회에서 장세준은 비리혐의로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최유진과 검찰이 짜고 친 고스톱 판이었다. 최유진은 사건을 맡은 검사를 위해 미리 준비된 서류를 준비해 건넸고 장세준은 미소를 지으며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청 안에서도 강도 높은 수사는커녕 바둑놀이가 이어졌다. 장세준은 검사 후배와 함께 바둑을 두며 시간을 때웠고 검찰의 외압 수사라는 동정심까지 얻었다. 날이 바뀐 뒤에야 "이제 슬슬 나가 볼까?"라고 말한 그다. 
◆대통령이 뭐길래?
지독하게 현실과 닮아 있는 'THE K2'라 집중해서 보면 볼수록 씁쓸한 게 사실이다.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정치인들은 서로를 물고 뜯고 심지어 살해 계획까지 세우기도. 현실에서는 이 정도까지는 아닐 테지만 담합과 배신, 권력 비리와 암투가 난무하고 있다. 
최순실 씨에 대해 검찰은 2일 현재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첫 날 조사에서 최순실 씨가 곰탕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그와 검찰을 향해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올지 물음표가 쏟아지고 있다.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씁쓸한 현실 속 국민들이 바라는 한 가지다. /comet568@osen.co.kr
[사진] 'THE K2'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