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부터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던 이경규와 강호동.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 있나 싶었다. 무조건 짧게 녹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경규, 무조건 분량은 많이 뽑고 보는 강호동. 늘 투덜대는 두 사람. 하지만 이경규가 가슴을 잡고 힘들어 하자 가장 먼저 챙기는 사람은 강호동이었다. 방송 처음으로 훈훈한 투샷을 보여준 두 사람. 강호동과 이경규는 그렇게 맞춰가고 있었다.
2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창신동 절벽 마을을 찾은 이경규와 강호동의 모습이 담겼다. 절벽 마을은 진입부터 난관이었다. 등산하는 듯한 비탈길이 이어졌고, 체력 좋기로 유명한 강호동 역시 자꾸 뒤쳐지며 힘들어 했다.
두 사람은 사진에 보이는 마을 풍경을 찾아 오르락 내리락을 했고, 결국 경규는 가슴을 잡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경규의 심장 수술을 알고 있는 호동은 바로 걱정스러운 표정이 됐고, 쉴 곳을 찾았다. 경규는 앉아 마자 바로 누웠다. 그 모습에 호동은 경규에게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경규는 "이런 장면은 빨리 찍어라. 호동이 이미지 좋아지게"라고 처음으로 호동에게 적극적인 리액션을 했다. 호동은 신나서 경규를 어부바해서 오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처음으로 보는 훈훈한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마저 흐믓해질 정도. 경규도 신나서 호동의 노동(?)을 치하하며 "백미터를 업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두 사람은 고생 끝에 인자한 할머니의 집에서 집밥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 할머니, 손녀와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며 소소한 한끼의 감사함을 안방에 전달했다.
티격태격 상극도 이런 상극이 없다 싶었던 두 사람. 하지만 이날 그래도 챙겨주는 사람은 서로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훈내를 폴폴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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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끼줍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