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PD가 7년만에 하차를 하게 된 개리의 마지막 녹화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런닝맨'의 정철민 PD는 2일 OSEN에 "지난 31일 한번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이 없는 개리의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촬영을 했는데, 마지막 녹화라고 해도 예능이다 보니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가지는 말자고 뜻을 모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지막 녹화를 준비하면서 7년 동안 사고 하나 없이 아름답게 이별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런닝맨'은 유쾌함이 장점이고, 개리나 멤버들도 감성적으로 이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런닝맨' 특유의 깔깔거림과 유쾌함을 가지고 이별하고 싶어해 그렇게 녹화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PD는 "사실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하는데 7년동안 함께 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헤어질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개리에게 구질구질한 미션을 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7년 동안 쌓아온 정이 있다 보니 녹화 중간 중간 차오르는 눈물과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고. 정 PD는 "무려 300회가 넘도록 함께 해왔다 보니 먹먹하고 뭉클해지더라"며 "하지만 개리는 끝까지 유쾌하게 나가고 싶어했다. 멤버들이 보낸 편지를 3줄 정도 읽다가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못 읽겠다고 하더라. 편지는 집에서 혼자 울면서 읽고 싶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PD는 "지금 당장 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새 멤버 생각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6인 체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명 개리의 부재로 인해 멤버들의 마음도 허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우리끼리 의지를 다지는 것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리는 최근 '런닝맨' 제작진과 의견 조율 끝에 31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을 지었다. 제작진은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개리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개리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개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 충고를 보내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제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 순간을 만들어주신 팬 여러분들의 서운한 마음, 더 실망시키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사랑을 전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고, 마지막 녹화 이후에도 다 함께 찍은 인증샷과 함께 뭉클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개리의 마지막 '런닝맨'은 오는 6일 방송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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