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 극장가를 찾았지만, 참신한 시나리오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알맹이 한국영화가 극장가에서 남다른 티켓파워를 발휘 중이다. 유해진 주연의 '럭키'와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이 그렇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실시간 예매율(전국기준) 영화 '럭키'와 '가려진 시간'은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은 각각 개봉한지 3주가 넘은 작품과 3주가 남은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럭키'는 지난달 13일 개봉했다. 배우 유해진이 원톱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로 현재 누적 관객(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586만 명을 기록, 600만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작품 중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과 스타성이 도드라지지 않는 배우의 캐스팅. 오롯이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는 깊다.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예매율 3위에 올랐다. 수능시즌에 개봉하는 해당 작품은 엄태화 감독의 입봉작이다.
영화는 강동원의 소년 변신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것도 있지만, 신예 신은수의 탄생과 참신한 소재, 독특한 영화 속 분위기, 또 한번 연기적 변신을 하는 강동원의 시너지 등 작품이 아우르는 면면이 기대감을 품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력이나 스케일을 살려 자본으로 승부수를 띄운 할리우드 영화를 부러워하기 보다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한국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혼신을 다한 연기력, 개성있고 섬세한 미적감각이 더해진 화면.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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