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칸예 웨스트, 아델, 드레이크, 노라 존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 가운데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 지난달 10일 발매한 정규 2집 ‘윙스(WINGS)’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인 26위에 올랐고, 2주 연속 메인 차트에 머무르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월드 앨범 차트’가 아닌 메인차트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에 더욱 주목해볼 만하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이처럼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멤버들을 직접 발굴하고 키워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다.
“멋진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비주얼, 그리고 서구인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글로벌 트렌드를 잘 소화해낸 장르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케이팝(K-POP)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동시대적인 자기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과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 어디서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시혁 대표의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은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 장르적으로도 힙합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면서 트렌디하고 세련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게 됐다.
방 대표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과 팀을 위해 역할을 수행해내는 책임감을 강점을 꼽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큰 강점은 전 멤버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팀 안에서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을 위해 100% 그 역할을 수행해낸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 같은 모습에 팬들은 좀 더 강하게 응집했다. 방탄소년단은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온 팬덤은 강하고 단단한 유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차트에까지 진입하게 되는 파괴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방시혁 대표는 본격적인 미국 진출(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로 된 앨범 발매와 현지 활동)을 생각하진 않고 있다. 케이팝 가수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그 지점을 극대화하면서 오늘의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는 것. 앞으로도 역시 케이팝 가수로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케이팝 가수가 하나의 장르로, 케이팝 시장에서 규모가 커져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 미국 시장에 들어가서 메인스트림 가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출발점부터 아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가수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 지점을 극대화하면서 오늘의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하기에, 역시 앞으로도 케이팝 가수로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에요. 그 과정에서 임계점을 넘어 단순한 주목에서 끝나지 않고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건 아직 과유불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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