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은이 '달의 연인' 출연 소감과 함께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해씨부인을 열연하며 짙은 여운을 남긴 배우 박시은은 최근 bnt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신인 시절 엄청난 인기와 인지도를 단숨에 쌓고 10년째 배우 인생을 걸어왔지만 자만에 빠지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 몸에 배어있는 배려심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 마음씨가 예쁘고 행동이 아름다워서인지 화보 현장에서 박시은의 미모는 더욱 빛났다.
총 3가지 색다른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고혹적이면서도 상큼했고 시크하면서도 러블리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남편 진태현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행복 및 최근 작품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박시은은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죽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목소리 톤을 어떻게 시작할지 혼란스러웠다. 5회 방송됐지만 처음에는 3회 분량이었다. 대본이 초반에 유출되는 바람에 작가님이 다시 쓰면서 제 분량이 조금 늘어난 것"이라며 "영화에는 여러 가지 죽음이 존재하는데 제가 드라마에서 얼핏 본 죽음은 얘기하다가 갑자기 죽더라.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타일대로 연출하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고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배우 진태현에 대해 “남편은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 같은 직업이기 때문에 서로 개성을 존중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배우 커플 적극 추천한다. 진태현 출연 드라마 ‘몬스터’가 MBC에서 동시간대 방영됐지만 제가 나오는 동안은 ‘달의 연인’을 본방 사수했다. 남편이 제 얘기를 많이 해서 첫 방송은 다른 ‘몬스터’ 배우들도 ‘달의 연인’을 봤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시은은 함께 출연한 배우 강하늘에 대해 “드라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다. 늘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해서 저 배우의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연기력 역시 최고다. 연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 눈빛이 남다르더라. 함께 대사를 주고받다 보면 감탄하게 된다. 연기할 때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고. 파트너로 최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남주혁과 함께한 장면은 적지만 정말 동생 같았다. 첫 촬영 때 저에게 사극이 어렵다고 했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서는 돌변하더라. 정말 누나 동생처럼 편하게 촬영했다. 아이유는 저와 함께한 신이 많다. 처음에는 낯가림이 있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편해졌다. 상대방 단독 촬영에도 마치 본인 촬영처럼 대사를 진지하게 받아줬다”고 전했다.
박시은에게 해씨부인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캐릭터다. “19살 때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연습 기간 없이 바로 방송을 시작했고 SBS ‘좋은 친구들’과 KBS 드라마 ‘학교 1’ 등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얻었다.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배우 생활을 시작한 것. 배우로 성공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다른 친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성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런 저에게 대체불가 배우라는 소리를 듣게 해준 해씨부인은 정말 소중한 배역이다”라며 운을 뗐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제 스스로 인생 터닝포인트로 뽑는 드라마다. 덕분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겼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남편은 제가 죽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더라. 해씨부인처럼 완벽한 캐릭터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캐릭터는 언제든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반짝였다.
인터뷰 내내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던 박시은은 “진태현 씨는 제 패션 스타일부터 인생 가치관까지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고마운 사람이다. 예전에는 구두를 즐겨 신었지만 그를 만난 후부터 그가 좋아하는 운동화를 신었다. 신혼여행도 남편의 제안으로 여행이 아닌 봉사활동으로 다녀왔다. 제주도에 위치한 보육원에서 70명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고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직업인만큼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사도 함께 분담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중. SNS는 남편 따라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태현 씨에게 물어보면서 사진을 업로드한다. 자주 올리지 않지만 소통하기 위해 시작했다. 최근에 해시태그 하는 법을 배웠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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