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진중하고 차분한 유지태는 없었다. 김준호와 오랜 인연으로 ‘1박2일’을 찾아온 유지태는 당장 합류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웃음을 안겼다. 유지태는 ‘1박2일’ 출연과 ‘스플릿’에서 처음으로 볼링을 접했을 때 느낌과 유지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올드보이’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언급했다.
유지태는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 관련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취재진과 만났다. 감기에 걸려 중저음의 목소리는 한층 더 가라앉아 있었다. 배우로서 차분하게 털어놓는 유지태에게 있어 예능에서 웃고 떠들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지태에게 있어 예능 출연은 낯선 일이다. 하지만 ‘1박2일’ 출연후 반응은 뜨거웠다. 유지태는 “편집을 잘해주셔서 그런거지 예능에 재능은 전혀없다”며 “많은 분이 저를 친근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아기들도 그렇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알아보신다. 제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볼링도 예능처럼 ‘스플릿’으로 처음 접하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스플릿’ 속 유지태는 평생 볼링을 쳐온 볼링 천재 그 자체였다. 유지태는 “그전까지 볼링을 한 번 정도 쳐봤다”며 “잡기에 능하지 않아서 처음 칠 때는 형편없었다. 연기를 진짜처럼 하고 싶다. 스케줄에 맞춰서 연기를 유연하게 기능적으로 하는 것보다 작품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고 볼링연습에 매진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4개월 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7연속 스트라이크를 친 적도 있는 유지태는 프로볼러에 대한 욕심도 은근히 내비쳤다. 그는 “볼링을 치다보니까 퍼펙트게임은 못했지만 실제로 7연속 스트라이크도 치고 에버리지도 많이 올랐다”며 “그래서 실제로 프로볼러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일정이 너무 바빠져서 하지 못하고 있다. ‘스플릿2’가 나오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어느덧 데뷔 20년이 돼가는 배우 유지태에게 있어 ‘올드보이’는 여전히 뜻깊은 영화다. ‘올드보이’는 영국 매체 BBC가 선정한 위대한 영화 3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지태는 “‘올드보이’는 3살인 아들이 지금 보고 싶다고 해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작품이다”라고 밝힐 정도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