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안투라지'에는 쏟아지는 기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게 사실이다. 원작이 워낙 8년간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작에서는 성 스캔들, 마약 범죄 등 에피소드 소재 자체가 독해서 그 만큼 재밌었는데 과연 우리네 문화가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걱정이 컸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수위 조절에 실패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몸을 사렸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리메이크작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컸다.
이를 제작진은 영리하게 손을 대기로 했다. 원작에서 LA와 할리우드의 삶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캐릭터였던 것처럼 한국 버전에서도 서울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현재진행형으로 투영했다.
원작을 큰 틀로 하되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또 무대가 한국으로 옮겨진 만큼 국내 정서를 넣어 공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에피소도로 재무장했다.
그럼에도 수위는 여전히 높다. 제작진은 "브로맨스와 리얼리티에 색깔을 맞췄다"면서도 "원작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수위를 조절했다. 그래도 한국방송심의 기준에는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이 연기하는 김은갑 캐릭터가 주된 키를 지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리골드가 거침없는 B급 언행으로 마초적인 매력을 뿜어냈는데 조진웅이 이를 어느 정도 소화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먼저 공개된 예고 영상을 보면 '안투라지'의 수위가 어디쯤일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조진웅의 거친 대사와 이광수의 야릇한 행동이 안방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웃음을 안기기 충분하다.
걱정과 관심 속에서 '안투라지'가 4일 출격한다. 앞서 '굿 와이프'가 리메이크작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던 바. '안투라지'가 이 바통을 이어받아 '문제작'에서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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