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이 동반 광고 촬영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이 함께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길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6년 이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거물 MC가 된 두 사람을 연예대상 시상식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최근 한 영어 교육 브랜드 광고 모델로 동반 발탁돼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들이 한 광고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오랜 만에 한 프레임 안에 들어간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는 전언이다. 특히 워낙 사이가 좋은 관계라 좋은 호흡으로 수월하게 광고 촬영을 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지금의 ‘국민 MC’ 이름표가 붙기 전인 2006년까지는 종종 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두 사람이 막강한 웃음을 안겼던 KBS 2TV ‘MC 대격돌’을 시작으로 SBS ‘X맨’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유재석의 깐족거림은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을 하는 강호동을 무력화시키는 일이 많았다. 유재석의 말장난에 강호동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재미를 안기거나, 강호동이 다시 반격해서 유재석을 곤란에 빠뜨리는 상황극이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재밌게 펼쳐졌다. 워낙 입담 강한 이들이 장난을 치고, 각 조의 장이 돼 대립각을 세우는 구성만으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허나 2006년 종영한 ‘X’맨을 끝으로 이들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 둘 중 한명만 있어도 충분히 한 예능프로그램이 굴러가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두 명을 모두 섭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경쟁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는 양상을 띤 것도 이때부터였다. 방송사들이 두 사람을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고, 결국 각자 프로그램을 맡으며 ‘국민 MC’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많은 시청자들이 10년 전처럼 이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출범하길 바라는 것도 이 같은 재미를 느꼈던 추억이 있기 때문. 두 사람은 연예대상에서 큰 상을 수상할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며 늘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는 우정이 깊은 사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한 광고에서 뭉쳤다는 소식만으로도 언젠가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최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조우를 바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바람이 담기기도 했다. 장난스럽게 MBC ‘무한도전’ 유재석과 ‘아는 형님’ 강호동의 진행자 교환을 제안하는 형태였지만 그만큼 두 사람이 연말 연예대상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에서 한 자리에 서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