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랑법은, 뭉클했다. 자신보다 연인을 위해 과감하게 행동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화신(조정석)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는 유방암을 치로했더니, 이제는 불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이화신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마 연인 표나리(공효진)에게는 이를 고백하지 못하고, 거짓 점괘로 나리의 마음을 떠봤을 뿐이다. 이를 몰랐던 나리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로 화신의 속을 애끓게 했다.
연인 앞에서 치부까지 드러내고 솔직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사랑하는 이와 꿈꿨던 가족을 만들 수 없다는 현실은 그렇게 화신의 앞을, 행복을 가로막았다. 갇혀진 진실은 이상한 방향으로 드러났다. 렌즈가 조롱하는 시선으로 보이자 카메라도 무서워졌고, 분노는 강해졌다.
그런 화신의 정신을 깨운 것은 연인 나리였다. 표나리는 자신을 위해 걸리지도 않은 유방암을 인정하며, 인사적 불이익을 감내하려고 했다. 이화신은 결국 생방송 뉴스중 '남성의 유방암'에 대한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유방암 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모든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표나리는 눈물을 쏟아냈다.
나 자신보다 상대를 더 소중하게 생각할 때 우리는 이를 '사랑'이라고 명명한다. 이날 표나리가 보여준 희생, 그리고 이화신이 보여준 희생은, 분명 두 사람의 끈끈하게 얽힌 사랑을 엿보게 했던 대목이다.
앞으로도 난관은 하나 더 있다. 화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이라면, 분명 이별이 아닌, 빛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서로 사랑하니깐. / gato@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