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스가 1년에 걸친 연간 프로젝트로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빅스는 최근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 프로젝트 ‘빅스 2016 컨셉션(VIXX 2016 CONCEPTION)’의 마지막 앨범인 ‘크라토스(Kratos)’를 발매하며 연간 기획을 마무리했다. 1부작 ‘젤로스(Zelos)’ 2부작 ‘하데스(Hades)’ 3부작 ‘크라토스’까지 지난 1년간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컨셉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는 웰메이드 앨범을 내놨다. 특히 ‘크라토스’ 앨범에서는 아이돌 최초로 홀로그램 사양까지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스는 매번 다른 변신과 탄탄한 완성도로 ‘컨셉돌’을 넘어 ‘아티스트돌’로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3부작 동안 이어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뮤직비디오 내 여러 장치와 아이템을 통한 은유적 묘사, 극과 극 비주얼 컨셉 등 섬세한 표현력과 기발한 기획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먼저 지난 4월 질투의 신을 모티브로 한 첫 작품 ‘젤로스’에서 빅스는 사랑을 잃고 질투에 눈이 먼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타이틀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를 통해 사랑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 엔의 손등에 새겨진 타인의 질투를 빨아들인다는 ‘이블 아이(Evil Eye)’ 표식은 2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이어 지난 8월 발매된 두 번째 작품 ‘하데스(Hades)’는 암흑세계의 신을 모티브로 했으며, 타이틀 곡 ‘판타지(Fantasy)’ 뮤직비디오를 통해 사랑을 빼앗긴 엔이 ‘이블 아이’를 얻게 된 사연과 레오가 엔보다 먼저 사랑의 묘약을 차지한 과정 등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주요 소재로 쓰인 가시 덩굴이 무대 위에서 액세서리로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연간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크라토스(Kratos)’ 앨범에서는 ‘컨셉션’의 출발을 담아 역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음을 알렸다. 타이틀 곡 ‘더 클로저(The Closer)’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 모든 상황을 절대 권력자인 켄이 있었음을 드러내며, 운명적인 대서사시의 완성을 알렸다.
이처럼 빅스는 ‘컨셉돌’ 대표주자로서 지난 1년간 질투 암투 권력에 이르는 장대한 서사시를 개성 있는 스타일로 완성해냈다. 각각의 스토리는 3부작으로 이어졌으며,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통해 표현됐다. 빅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보적 컨셉돌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아티스트로서도 한층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