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은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영화 '럭키'로는 스크린에서 대박을 터뜨렸으며 현재는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 안방극장 팬들을 만나고 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지금, 바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스케줄 탓에 힘들 법도 한데 인터뷰장에서 만난 이준은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를 건네왔다. 아침 일찍 부터 '캐리어를 끄는 여자' 촬영을 하고 왔다는 데, 어디서 저런 기운이 나는 건지 신기할 정도.
인터뷰 내내 웃음기 띄운 얼굴로 취재진을 마주하던 이준은 딱 하나, 연기 이야기를 할 때 만큼은 진지해졌다. 가끔 농담도 던지고, 때로는 너무나 솔직한 말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그가, 연기 이야기를 할 때 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지한 배우'였다.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단다. 배우로 데뷔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준은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 하지만 그 필모그래피가 쌓일 수록 연기에 대한 고민은 더 늘어나는 듯 했다.
"점차 작품의 개수가 늘어나다보니 저도 선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 개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연기에 힘을 준다거나 혹은 뺀다거나 이런 것들이 숙제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연기의 고민을 '댓글'로 한다는 엉뚱한 말을 전한 이준은 악플을 보며 반성을 하곤 한다며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전했다. 댓글을 다 읽어보다는 그는 "틀린 말씀을 해주시는게 아니잖아요. 받아들여야죠"라며 악플에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댓글을 보고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선플은 물론, 악플까지 다 받아들이죠. 평소에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댓글들을 다 인정하려고 하죠. 솔직하게 쓰시는 거잖아요. 부정하진 않아요. 고치려고 하죠. (상처를 받지는 않는지?) 상처를 받긴 하는데 그게 제 일이니까요. 상처를 많이 받긴 하죠. 솔직히 집에서 고뇌의 시간을 가져요.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서 고뇌의 시간을 갖는 편이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것같아요. 잘했는데 못했다고 하시지는 않을 거니까요. 달게 받아야죠."
아이돌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알린 이준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 이제는 매력보단 부담이 더 크다는 이준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 그에 대한 두려움. 고민 많은 배우였고 때문에 노력하는 배우였다.
"연기에 대한 매력보다는 숙제처럼 다가오는게 더 큰 것 같아요. 압박감이 커지죠. 작품의 편수가 많아지면서 거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요. 제가 저의 틀을 깨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죠.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깨보도록 노력할거예요."
인터뷰②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