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영화 '가려진 시간'을 통해 또 한 번 '11월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강동원은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가려진 시간'을 통해 11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가려진 시간'은 모두의 시간이 멈춘 가운데, 나홀로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성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강동원은 극 중 성민 역을 맡아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자신 혼자 세월을 보내야 했던 성민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가려진 시간'의 흥행 스코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강동원이 통상 비수기라고 불리는 11월 극장가를 또 한 번 살려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앞서 강동원은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11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바 있다. '검은 사제들'은 구마의식을 행하는 두 명의 사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강동원은 극 중 구마의식을 돕는 최부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강동원은 '강동원 신드롬'을 일으키며 '검은 사제들' 돌풍의 중심에 섰다. '사제복 판타지'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강동원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으며 영화 개봉 이후 카톨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말도 돌았을 정도로 영화의 반향 역시 뜨거웠다.
한 편의 영화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어찌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엑소시즘이라는 호불호 심한 장르가, 그것도 통상 비수기라 불리는 11월 극장가에서 성공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
그랬던 강동원이 올해에도 11월 극장가를 찾아오면서 2년 연속 11월 비수기를 살려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가려진 시간'이 개봉하는 16일은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지는 17일 하루 전이다. 때문에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학생들이 시험을 끝낸 뒤 극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강동원'이라는,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물론 10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가려진 시간'이 이와 같은 수험생 관객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뿐만 아니라 송중기-박보영의 '늑대소년'이 판타지라는, 충무로에선 다소 낯선 장르로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듯이 '가려진 시간' 역시 특유의 판타지 감성으로 추운 겨울을 맞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