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원조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으로 안방을 주름잡았던 엠넷 '슈퍼스타K'의 이야기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조용하긴 하지만 올해도 역시 '슈퍼스타K 2016'이라는 타이틀 아래 서바이벌이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어쩐지 조용하다. 악마의 편집, 출연진 논란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슈퍼스타K'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성에 2% 아쉬운 결과를 낳고 있다. 심사위원과 편성 시간대 등 변화를 꾀했지만 시즌5 이후로 예전 만큼 힘을 못 쓰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성팔이 편집'을 버리고 착한 노선을 타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시청자들과 출연진의 뒷목을 잡게 했던 '악마의 짜깁기'보다는 참가자들의 무대 자체와 본연의 음악에 포커스를 맞춘 것.
이 대목에서는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고 있다. 앞선 시즌에서는 참가자들의 노래는 일부 편집돼 전파를 탔고 대신 개인사나 다른 참가자들과 빚은 마찰이 주로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도전자들의 노래 전부가 안방에까지 닿고 있다.
특히 참가자 김영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벌써부터 '어차피 우승은 김영근'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을 정도. '지리산 소년'으로 첫 방송부터 눈도장을 찍은 그는 '탈진', '레이 미 다운', '바보처럼 살았군요', '사랑 그렇게 보내네' 등 부르는 곡마다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김영근 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방송에서 완성된 톱16 이지은, 김예성, 진원, 신원혁, 헤이팝시, 조민욱, 박혜원, 동우석, 박태준, 이세라, 유다빈, 이서연, 박준혁, 코로나 중 김영근의 대항마는 많지 않다.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9월 22일 1회 시청률이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2.9%(Mnet+tvN 합산.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현재 1%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이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끔 변화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12회 종영까지 조용히 묻힐 수도 있을 터. 조용한 '슈퍼스타K 2016'이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