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기대작 '안투라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사전 시사로 자신감을 뽐냈다. 이는 오만과 욕심이 아니었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CGV에서 tvN 불금불토 스페셜 '안투라지' 사전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관계자들과 배우들, 팬들까지 객석을 가득 메웠다. 스케줄 때문에 불참한 조진웅을 제외한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 박정민, 안소희, 엠버, 김혜인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1회부터 6회까지 하이라이트 압축 영상이 상영됐다. 배우들 역시 완성본을 처음 보게 된 것. 상영에 앞서 차영빈 역을 맡은 서강준은 "시사회 두렵다. 하지만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하다. 저 역시 기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차영빈(서강준 분), 차준(이광수 분), 거북(이동휘 분), 이호진(박정민 분)은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오프닝을 열었다. 알몸에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은 시작부터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아름다운 네 청년의 알몸 물싸움은 여성 팬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안투라지'는 미국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LA를 배경으로 한 원작이 연예계의 이면을 신랄하게 다룬 것은 물론 캐릭터들 사이 '섹드립'이 난무하기 때문. 이를 한국화한 리메이크작 역시 수위가 셌다.
김은갑(조진웅 분)을 비롯한 캐릭터들은 '찌찌', '고추', '딸', '야동' 등의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화끈한 표현법 덕분에 객석에서는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기에 거북과 차준의 배꼽 잡는 브로맨스도 보너스.
하지만 무턱대고 야하고 저속한 것만은 아니었다. 다혈질 성격의 김은갑은 알고 보니 '딸바보'였다. 뜻밖의 눈물 연기는 감동을 안기기 충분했다. 배우와 매니저가 아닌 오랜 '절친' 사이의 차영빈과 이호진의 우정 역시 눈물겨웠다.
90분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은 시원하게 웃었다. 원작과 수위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연예계의 이면을 다룬 솔깃한 소재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 흥미로운 에피소드에 화려한 카메오 출연까지 '안투라지'는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그 이상을 예고하고 있다.
상영이 끝난 후 서강준은 "1회부터 6회까지를 한 시간 반으로 줄여서 줄거리 느낌이었는데 본방송을 더 재밌게 봐 주시길 바란다. 기대 많이 했는데 그것 이상으로 재밌었다. 찍을 땐 몰랐는데 감동과 낭만이 많았다. 본방 사수 꼭 부탁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박정민도 "저희가 한 건데도 웃으면서 봤다. 상영 전에는 무서웠는데 웃으면서 무서움을 해소했다. 여러분 덕분이다. 입소문 많이 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광수와 이동휘도 1회부터 16회까지 큰 사랑과 응원을 달라며 인사했다.
별 놈에게 인생을 건 별별 놈들의 이야기. '안투라지'는 이날 오후 11시 첫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