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가 드라마 ‘더케이투’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의 인물을 훌륭히 소화했다. 목숨의 위협을 받고 독기를 품는 고안나를 연기했다. 그는 때론 처량하다가도 때론 매섭기도 하며, 때론 사랑스러운 안나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
임윤아는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에서 주인공인 고안나로 초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베일에 가려진 안나의 가슴 아픈 고통이 그려진 후 대립각을 세우는 최유진(송윤아 분)과의 팽팽한 갈등 구조 속에서 감정이 널뛰었다. 인물들의 변화가 많은 드라마였는데 임윤아는 매회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 송윤아와의 좋은 호흡을 만들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유진과 안나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살벌한 기싸움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임윤아는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나약하게 그려지는 안나의 응집된 분노를 터뜨리는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빼앗길 여러 번이었다. 인물의 감정이 단순하지 않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변화가 많았는데 임윤아는 이 같은 흐름을 잘 꿰뚫고 성실하게 연기를 펼쳤다. 때문에 이 드라마의 한 축인 지창욱과의 로맨스를 더욱 애절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임윤아는 데뷔 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가수와 배우 두 활동을 병행하며 높은 대중성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숱한 제작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 젊은 배우들이 흔히 선택하는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복합 장르의 액션물을 선택한 임윤아의 도전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댔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연약한 듯 보이나 강인한 안나로 완벽히 분해 앞으로 다양한 인물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더케이투’는 이제 종영까지 3부가 남았다. 김재하(지창욱 분)와 안나의 행복은 이뤄질 수 있을지, 유진의 야망의 끝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시에 연기로 확 달라진 배우 임윤아의 얼굴을 보여준 임윤아의 다음 행보도 자못 궁금하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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