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가 본격적으로 변희봉 손녀찾기 에피소드에 돌입했다. 러브라인이 시원하게 맺어지면서 앞으로 천억 대 유산 상속을 향한 인물들의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22회에서는 김덕천(변희봉 분)이 탈북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모두 잃고 유일하게 손녀 김승희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덕천은 천억 대 자산을 보유한 부자로 남북이 갈라지면서 북한에 자신의 처를 두고 왔다. 그녀는 홀로 아들을 낳았고, 가족을 꾸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덕천의 아내는 오래 전 세상을 떴고, 아들과 손자는 탈북 과정에서 죽었다. 며느리와 손녀, 그리고 손자의 아들만 살아남았다.
바로 그 손녀가 김미풍(임지연 분)이다. 미풍은 탈북한 후 어머니 주영애(이일화 분), 조카와 함께 어렵게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다. 정착하자마자 아는 언니에게 사기를 당했고, 북한에서 소위 ‘금수저’로 잘살았던 과거는 모두 잊어야 했다. 그런 처지라 사랑하는 이장고(손호준 분)에 대한 마음도 숨기고 살았던 것.
장고와 미풍이 어렵사리 마음을 터놓으면서 러브라인에는 청신호가 밝았다. 집안의 반대가 있었고, 연적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함께 걸어가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러브라인이 정리되자 새로운 갈등이 극적인 재미를 담당했다. 바로 천억 유산 상속과 관련한 에피소드. 덕천은 지금까지 브로커를 고용해 자신의 핏줄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손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덕천의 유산을 노리던 마청자(이휘향 분)는 상심했고, 그런 청자에게 탈북자 정체를 들킨 박신애(임수향 분)는 덕천의 손녀가 되겠다며 결심하는 모습이 예고됐다.
착한 전개라는 점에서 다소 답답하다는 지적도 있던 바. 유산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이 예고되면서 새로운 재미 요소가 생겼다. 미풍이 서울에 정착하면서 승희라는 이름을 버렸던 터라 앞으로 손녀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