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이 아픔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분해 호연을 선사했다. 그 동안 드라마에서 센언니나 악역을 자주 맡았던 전혜빈. '국시집 여자'에서는 아픔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등장해 부성애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예쁘고도 가련한 여주인공 역할을 자신의 옷인양 연기해냈다.
6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국시집 여자'에서는 한때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현재는 쇼핑몰 CEO 아내 덕에 살고 있는 진우9박병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우는 대학 선배의 장례식에서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미진(전혜빈)을 만나고, 첫 눈에 호기심을 느낀다.
진우는 선배의 친형이 선배가 쓴 습작들을 한번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하자, 안동에 주말마다 오게 된다. 진우는 미진이 근처에서 국시집을 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올 때마다 국시집을 방문해 미진과 친해지려 애쓴다.
진우는 선배가 쓴 소설 중에 자실로 생을 마감한 남자 친구를 둔 여자 이야기를 미진에게 하며 미진의 의견을 묻는다.
사실 그 이야기는 미진의 이야기였다. 미진은 3년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두고 갑작스럽게 자실을 한 뒤 마음 문을 닫고 안동에서 살고 있었던 것. 미진은 진우의 접근에 점점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진우는 미진이 소설가로 성공한 대학 동기 상규(오대환)와 사귄다고 오해하게 되고, 미진에게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 하니 짜릿하냐"고 상처를 준다. 진우는 며칠 뒤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진에게 사과를 하고, 미진은 사과를 받아들이며 진우때문에 다시 행복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1년 후 두 사람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지만 모른 척 스쳐지나갔다.
이날 전혜빈은 자살로 죽은 남자 친구때문에 마음을 닫고 사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초반 사연을 숨긴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후반 사연이 밝혀지며 아픔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도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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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시집 여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