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윤마초가 또 한 번의 거친 폭풍 속에서 거듭해 살아남았다. 이번에는 높동 새로운 리더 엠제이킴과의 친분을 활용했다. 정작 본인이 리더라는 감투를 쓰진 않았지만, 리더가 되는 이들의 곁에서 그들을 포섭하며 '비선실세'로서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소사이어티 게임'(연출 정종연)에서는 마동 vs 높동의 '바닥빼기' 챌린지가 펼쳐졌고, 높동이 2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2연패 이후 2연승으로 높동은 마동과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게임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 여부. 첫 시도된 '주민교환'으로 높동에서 마동으로 밀려난 올리버장은 게임에서 가장 선방했음에도 결국 양상국의 결정으로 탈락자가 됐다. 실력면으로는 현재 생존한 최설화, 박하엘 등보다 상대적으로 앞섰음에도 불구, '높동 출신'이라는 게 발목을 붙잡은 셈.
실질적으로 '주민교환'으로 선택된 이는 팀이 패할 경우 탈락 1순위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높동 '주민교환' 대상자 투표 결과 올리버장과 3표의 동률을 기록했던 윤마초의 생존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앞서 높동이 2번째 챌린지 '고난의 원탁'에서 패했을 당시 사칙연산 문제에 난항을 표하며 가장 큰 패인이됐던 윤마초는 前리더 김희준과의 정치를 통해 살아남았던 터. 이어 이번 '주민교환'에서도 엠제이킴에게 "난 너만 믿고 예능을 하겠다"고 향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해 생존했다. 엠제이킴은 이날 승리로 획득한 상금 중 200만원을 윤마초에게 안기며, 그와 더 돈독해졌다.
물론 윤마초의 '연맹질'은 이같은 약속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기에, 방송 이후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그를 겨눴다. 다만, '소사이어티 게임' 자체가 '더지니어스게임'과 달리 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닌, 누가 각자의 집단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느냐에 포커싱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금의 윤마초는 어쩌면 '소사이어티 게임'에 적합한 캐릭터일 수 있다. 더욱이 이날 엠제이킴으로부터 상금 200만원을 획득하며, 참가자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갔다.
다만, 이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선실세(대외적인 리더가 아닌데도 실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로 명명되는 '최순실'이 만들어낸 낯부끄러운 사태와 묘하게 맞닿아 있어, 불편했다. 비록 현실은 이같은 비선실세가 마음대로 판을 치고 있지만, 적어도 TV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 연맹질이 아닌 자신의 소신을 갖고, 주민들을 제대로 이끌어 줄 제대로 된 진짜 리더가 '소사이어티 게임'의 판권을 앞으로 쥘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이유에서다. / gato@osen.co.kr
[사진] '소사이어티 게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