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과 이문세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오랜 세월을 견디며, 대한민국을 웃고 울리는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지닌 가수들이기에 감동이 배로 다가왔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는 7대 듀오 전인권에 맞서기 위한 이문세, 옥주현, 자이언티 팀의 도전기가 그려졌다. 마지막에 이문세가 전인권을 꺾고 8대 판듀가 됐지만 공연 내내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그때 그 순간을 떠오르게 만드는 무대를 완성했다.
'양화대교'를 불러 285점은 받은 자이언티와 수유리 용달차, '난'을 부른 옥주현과 덕양구 이재진이 그보다 10표 많은 295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문세와 원일중 코스모스가 '그녀의 웃음소리뿐'으로 295표를 받으며 판듀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다.
마지막에 전인권과 송도 푸드트럭이 '사랑한 후에'를 불렀는데, 이문세 팀보다 4표 적은 291표로 아쉽게 2연승을 이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이은 무대는 가요사에서 결코 누락될 수 없는 역사로 남았다. 음악적 서정, 탁월한 곡 해석이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전인권과 이문세는 상상 그 이상의 무대를 보여줬다. 그들이 뿜어내는 강렬함은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콘서트에 직접 가서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판타스틱 듀오'에서 만났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더 이상 무슨 묘사가 필요할까./ purplish@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