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조 보이그룹 탑독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그간 드라마 O.S.T 참여를 비롯해 4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해왔는데 데뷔한 지 햇수로 4년차 만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내놓게 됐다.
탑독은 7일 오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컴백 쇼 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섰다. 멤버 호준은 이날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며 1년여 만에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후 한 길만을 걸어온 탑독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나갈 길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방황 끝에 얻은 기쁨과 설렘을 모두 담은 것이다.
멤버들은 이날 “그동안 주로 센 음악을 했었는데 새로운 길을 가보려고 한 번 콘셉트를 바꿔봤다”며 “공백기가 많이 길었는데 저희도 이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기 때문에 그런 점이 음악에도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달라진 음악성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정규 앨범 ‘퍼스트 스트리트’에는 타이틀 곡 ‘비가 와서 그래’를 포함해 '굿모닝' '블라인드' 퍼퓸' '선샤인'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 곡 ‘비가 와서 그래’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과하지 않고 절제해 표현했다. 비가 내릴 때마다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이별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살수차를 3대나 동원해 인조 비를 만들어냈다. 멤버들은 "옷은 물론 속옷까지 모두 젖어 말리면서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탑독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성숙해졌다”며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아닌, 저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공백기 동안 많이 힘들었다.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수 조PD가 제작했다는 소식에 데뷔 당시부터 화제와 관심을 모은 탑독은 13인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9명의 멤버만 남았다. 이들은 “(나간 멤버들과는)여전히 음악적인 동료로서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 야노와 아톰이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굿모닝’은 야노가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아 진행했고 멤버 낙타 또한 ‘블라인드’를 작업해 뮤지션으로서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1년 간의 공백기를 뚫고 대중 앞에선 탑독. 악동 같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왔다. 아홉 멤버들만의 매력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에는 MV(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500만을 찍어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인데, 아니다. 영화로 잘 되는 영화는 천 만을 돌파하니, 저희도 천 만을 돌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글의 법칙' 'SNL' '주간아이돌'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희는 2배속 댄스가 아닌 16배속 댄스가 가능하다. 물론 약간의 조작은 필요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멤버들은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놓고 변신을 감행한 것에 대해 “기존에 강한 음악, 퍼포먼스만 해왔다. 그런 것만 하기엔 안무도 너무 힘들고 그랬다.(웃음) 이번에는 내면적으로도 성숙한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내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