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간판예능 ‘런닝맨'의 원년 멤버였던 개리가 프로그램을 떠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개리의 마지막 방송분이 전파를 탄 지난 6일 오후 유재석은 “(개리를)붙잡고 싶었는데 개리가 인생을 걸고 있는 나름의 계획이 있다더라”며 “개리의 말대로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멤버들 역시 개리의 계획을 지지하며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월요 커플’로 주목받던 송지효에게 특히 더 관심이 쏠렸는데 그와의 마지막 방송을 실감해서 인지 많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리의 하차에 멤버들은 물론 애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커졌다. 7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울고 웃었으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리라.
이날 유재석이 말한 개리의 ‘계획’이란 게 음악 활동이라고 알려졌지만 여전히 많은 가수들이 음반 작업 활동을 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배우들 역시 작품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예능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리가 오랜 시간 정이 든 프로그램을 갑자기 떠난다는 것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나 개리는 2011년 7월 ‘런닝맨’의 멤버로 합류한 이후 리쌍 7집 앨범, 이듬해 리쌍 8집과 YB와 함께한 ‘매드맨’까지 발표했다. 또 이후 리쌍과 이단옆차기 컬래버래이션 프로젝트, 태완과 함께한 ‘어디 갈래’, 솔로음반 ‘MR. GAE’ , 정인과 함께 한 ‘사람 냄새’ ‘자전거’, 리쌍의 ‘주마등’을 발표했다.
또 솔로 ‘2002’ ‘또 하루’와 올 5월엔 중국어 디지털 싱글도 내놓았다. 예능과 음악을 동시에 진행해왔던 행보를 보면, 그가 떠난 이유가 단순히 가수로서의 삶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마지막 녹화를 마친 개리는 최근 홍콩, 대만 등에서 팬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런닝맨’의 인기로 이미 막강한 팬덤을 형성한 그가 향후 해외 활동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개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얼굴 없는 가수로 아무도 제가 개리인지 몰랐던 시절이 있었는데 ‘런닝맨’을 통해 알려지고 많이 사랑해주셨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열심히 살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2311일 동안 324회나 지나오며 7만7천km를 달린 개리가 달리기를 멈춘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아무래도 시간만이 그 계획의 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