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블랙핑크, 한국의 숱한 걸그룹들 가운데 그들은 기존대로 예쁘고 귀여운 콘셉트를 품고 있으면서도 음악성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들이 들어 올린 지렛대는 관습적인 섹시함과 귀여움 바깥에 있다.
블랙핑크의 매력은 그들의 노래가 품고 있는 매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와 몸이 표현하는 댄스의 열정에서 피어오른다. 일각에서는 같은 소속사 선배 걸그룹 2NE1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 같은 논쟁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망가뜨릴 수 없는 개성을 가진 그들이다.
어떻게 보면 여성스럽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보이기도하고, 반대로 노래만 들으면 왠지 보이시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외모를 보면 영락없이 걸그룹다운 비주얼을 갖추고 있어 놀랍다. 남녀노소, 비교적 고른 연령대의 기호를 사로잡은 그들에게 무슨 더 할 말이 필요할까. 아직은 신인이지만 뮤지션으로 성장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8월 8일 데뷔한 블랙핑크는 11월 1일 3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더블 타이틀인데 멤버들의 유니크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EDM ‘불장난’은 사랑에 대한 멈출 수 없는 떨림과 끌림,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을 가사로 풀어냈다.
‘Stay’는 기타 리프와 스트링이 가미된 애절한 감성의 컨트리 팝 곡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온 이별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담았다. 두 곡 모두 데뷔 앨범과 색다른 느낌으로 진행되며 블랙핑크의 색다른 매력을 맛 볼 수 있게 한다.
걸그룹이 다 비슷해 보이고, 신선하고 예쁠 것도 없어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찰나에 뭔가 대단하고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그런 기분이 들 때쯤 오랜만에 우리의 곁에 가슴이 두근거릴 음악이 등장했다.
자신만의 매력을 내세우면서도 금기 없는 음악을 하는 블랙핑크, 아름다움과 멋지다는 것에 대한 모든 미사여구를 제압시켜버릴 수 있는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바로 그들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