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자’를 모르면 간첩이다. 버즈 민경훈은 모르는 이가 없는 ‘아는 형님’. 요즘 버즈의 공연 현장에서는 ‘우리 아버지 아니에요~’, ‘사자후’ 등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단다. 단골 순댓국집 이모도 몇 년 만에 팬이라며 말을 걸어왔다고.
최근 민경훈은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대학 공연이나 젊은 층이 많은 곳에 가면 응원도 많아지고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2년 동안 연습실 바로 옆에 있는 순댓국집에 자주 갔는데, 한 번도 못 알아보셨어요. 그런데 그저껜가 갑자기 알아보시더라고요. 팬이라고 하셨고, 그때 느꼈죠. 그리고 대학 공연에서 보면 많이들 ‘아는형님’에서 나왔던 말들을 하세요. ‘우리 아버지 아니에요’, ‘사자후’ 등등..많이들 챙겨 보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죠.”
예능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민경훈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과 버즈 멤버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불안했던 방송 초반에는 응원 차 방송을 시청했지만, 프로그램이 잘 되는 이후로는 마음을 놓은 모양이다.
“사실 초창기에 ‘아는 형님’이 잘 안 될 때 보다가 만 것 같아요. 이후로 얘기가 없더라고요. 베이스 형은 와이프가 챙겨 본다고는 하는데, 그 말은 본인은 안 본다는 거죠. 하하. 멤버들이 특별한 얘기는 별로 없었어요. 저도 안 보는 걸요.”
최근 민경훈, 그리고 버즈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예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주력은 음악이다. 최근 ‘넌 살아있다’를 발매, 음악 팬들을 만났고, 연말에는 ‘The Band’라는 타이틀로 투어를 돌며 밴드로서 버즈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콘서트 준비는 계속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밴드스러운 공연이에요. 예전에는 히트곡을 쭉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밴드스러운 면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버즈가 밴드라는 이미지를 더 보여주고 싶어요.”
“아무래도 밴드다운 면모에 초점을 맞췄어요. 편곡도 더 세게 할 수도 있고. 의상도 더 밴드스럽게 가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깔끔하고 스마트한 옷을 입었는데 (내생각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센 옷을 입게 될 거 같아요.”
예능인 민경훈 이전에 버즈 민경훈이 있었다.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 하기도. 그에게 버즈의 명곡들을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어쩌면’을 꼽았다.
“최근 발매한 ‘넌 살아있다’도 좋고, 1집 ‘어쩌면’은 지금 들어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요. 1집 트랙 중에서 그 곡만 목소리가 두껍게 나왔어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라 미성이었는데, 좀 더 남성스럽게 불러보자고 목소리를 다운시켜서 불렀는데 그게 그 당시에 히트가 된 것 같아요. 그 앨범에서 그 노래만 목소리가 다르죠. 2집 ‘겁쟁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고, 이 노래로 처음 1등을 해서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다시 뭉치고 나온 4집 ‘나무’도 좋은데, 사실 좀 안 됐어요. 지금 들어 봐도 아까운 것 같다. 왜 안 통하지? 이런 내용은 잘 안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곡이에요.”
“4집에 ‘8년 만에 여름’도 ‘병맛’ 콘셉트로 만들었는데 ‘왜 후렴구에 노래를 안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의도했던 게 전달이 안 된 거 같아서 이후에 고민이 많이 됐어요.”
(Oh!쎈 수다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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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