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수다ⓛ에 이어) 헷갈리지는 않을까. 예능과 음악을 오가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TV 속에서는 어설프고 모자란 그저 ‘아는 형님’이었다가도 무대에서는 세상 진지한 음악을 선보이는 터다.
“옛날에는 예능과 음악 할 때 이미지 차이가 생기는 게 있고, 그런 게 커서 안 했었어요. 꺼려졌는데, 지금은 확실히 오히려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몰입도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공연을 보는 거랑, TV에서 한두 번 본 사람의 공연을 보는 거랑 보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런 점이 좋아요.”
중심은 음악에 두고 있었음이 확실했다. 예능을 통해 버즈의 음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비중 역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다. 방송에서의 존재감이 워낙 커 예능에 치중하고 있는 듯 보일지 몰라도, 출연 프로그램이라고는 JTBC ‘아는 형님’ 고작 하나다. 나머지 시간에는 음악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발매한 버즈 스타일의 락발라드 ‘넌 살아있다’가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고, 전국 투어 콘서트 ‘The Band’에서 어떤 무대로 밴드스러움을 표현할지 고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워낙 음악에 대한 애정이 많다. 이에 프로그램 속 김희철의 모창이나 ‘두성’ 창법의 희화 같은 것들에 기분이 상하진 않을지 궁금했다. 대놓고 물어봤다.
“‘아는 형님’ 첫 회를 찍고 뒤풀이를 갔는데, 거기서 내 팬이라고 그러면서 활동하지 않았던 노래들도 줄줄 다 알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방송에서 이런 노래나 그런 거 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고의적으로 놀리려고 하면 기분이 나쁜 텐데, 그렇지 않은 거 아니까 괜찮아요.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아요.”
괜찮다기에 싹 다 물어봤다. ‘두성 창법’(고음에서 마이크를 머리쪽으로 올리는 습관)으로 놀림을 당하는 것과 ‘사랑을 몰라’와 ‘남자를 몰라’ 가사를 헷갈려 ‘쌈자를 몰라’라고 실수한 것으로 놀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까지.
“두성 창법이요? 재미있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민망할 수도 있는 거지만, 그런 것 통해서 재미있으니까 그걸로 저는 괜찮아요. 사실 진짜 두성이라기보다는 마이크 위치가...”
“‘쌈자’ 에피소드도 민망하죠. 그것 외에도 ‘위 아 투게더’를 ‘우럭 두 개 더’로 놀리시는 팬분들도 있고, ‘아프니까 사랑이죠’ 라는 노래를 ‘아프리카 사람이죠’로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하. 하지만 저뿐만 아니고 아마 다른 분들도 찾아보면 실수 많을 거에요. 유독 부각이 된 거죠. 꼭 창피하거나 그렇진 않으려고 해요.”
김희철의 호흡에 이어 프로그램 내에서 ‘꿀잼’ 포인트로 꼽히고 있는 강호동과의 ‘케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흥미로웠다.
“날아차기하고 그러는데..그러고는 끝이에요. 서로 미안하고 그런 거 없어요. 제가 뭘 했을 때 그게 웃기다면 호동이 형이 ‘경훈이 칭찬해’ 이렇게 해주시지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뭐라고 지적하시진 않아요. 서로들 어느 정도 아니까 가능한 일인 거 같아요. 방송 중에 한 번 말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너무 지나치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Oh!쎈 수다③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